존재한다.

2025.02.19 00:49

charlie1024 조회 수:5

우리는 존재한다.

 

존재는 단순한 '있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존재라는 것은, 우리에 대한 육하원칙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는 '어디에 존재한다', '어떻게 존재한다', '때문에 존재한다', '언제 존재한다' 등 존재에 있어 다양한 전제와 원인들을 제시한다. 이는 존재 자체가 관계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전에, 우리는 '결과'에 대해서 논한 적이 있다. 결과는 관계성을 가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존재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들 명제 사이에서 희미한 연결고리가 하나 만들어진다: 바로 존재가 관계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존재한다."라는 말은 한 단어를 생략하고 있다. 바로 "우리는 우리로서 존재한다"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결과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인 것은 관계성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 결과와 관계성이 한데 모이기 위해서는 존재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이 세 가지 개념들은 각자가 절대로 유리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불가결한 상호 관계성은 우리가 존재를 좀더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이 관계성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든 통나무 위의 물건처럼, 약한 듯하면서도 강하고 불균일할 것같으면서도 균형잡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것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그것은 가장 어려운 생각일지도 모른다. 존재에 대한 생각은 관계성에 대한 이해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꼬리물듯 이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존재에 대해 제대로 생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끔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곤 한다.

 

사실 이 세상은 혼자서 모든 것을 통찰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현재의 사회가 너무 복잡해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도 세상은 혼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만, 그저 이전에는 통찰을 시도할 여유조차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통찰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 사람들, 사물 등 모든 것들의 존재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단, 그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존재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관계는 끝이 없기에, 우리의 존재는 항상 변화하고, 그것은 관계의 증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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